"재미있는 경기 될것" 스페인팀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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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울산 서부구장에 마련된 스페인 캠프에는 여유가 흘러 넘쳤다.

22일 낮 경기로 치러지는 한국전에 대비, 19일 낮 훈련을 실시했던 스페인은 하루 만인 20일에는 종전처럼 오후 6시30분부터 훈련을 벌였다.

또한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들의 말투에도 비장한 각오나 투지를 찾아 보기 힘들었다.

20일 인터뷰에 나선 만능 미드필더 루이스엔리케는 "재미난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팀을 치켜세웠고, 본국에서 온 고메스 안굴로 체육부 차관은 "이렇게 좋은 훈련환경을 만들어준 한국에 감사한다"며 느닷없이 공치사를 하기도 했다.

스페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이 부임 4년째를 맞아 특유의 카리스마로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완전히 장악,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한번에 무너지던 단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긋지긋했던 월드컵의 두가지 징크스를 깬 것도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라고 한다.

스페인은 지난 2일 슬로베니아와의 본선 첫 경기에서 이겨 52년 만에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6일 아일랜드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이겨 역대 월드컵에서 세차례 연장전(승부차기·재경기 포함) 전패의 악연도 끊었다.

스페인 선수단은 21일 오전 10시 전세기편으로 광주로 이동, 낮 12시30분부터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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