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 줄고 신용불량자 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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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처음으로 2백5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기업의 어음 부도율은 1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민간소비가 경제성장을 떠받치면서 분수를 넘는 과소비 탓에 신용불량자는 늘어났지만, 이 덕분에 경기가 풀려 기업 자금사정은 좋아졌다는 의미다.

은행연합회는 5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가 2백50만9천6백71명으로 4월 말보다 3만2백50명(1.22%) 늘어났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어음을 부도낸 개인 신용불량자는 줄었으나 신용카드 대금과 금융기관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이 된 사람은 늘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업 어음부도율이 4월의 절반 수준인 0.04%(금액기준)로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기회복세에 따라 기업 자금사정이 좋아지면서 부도율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전국 부도업체 수는 지난달에 3백17개로 4월(3백11개)보다 약간 늘었으나 지난해 월평균 부도업체 수(4백40개)보다 줄었다.

반면 지난달 8대 도시(7대 광역시 및 수원)의 신설법인은 3천6백47개로 4월(3천6백23개)보다 소폭 증가해 부도업체 대비 신설법인 배율이 23.8배를 기록했다. 업체 한곳이 부도를 낼 때마다 23.8개 꼴로 새로운 업체가 생겼다는 의미다.

차진용·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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