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티셔츠 판매에 페인팅까지 응원 아르바이트 '짭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응원도 하고 돈도 벌고 좋지요."

길거리 응원 인파 속에는 응원과 아르바이트를 함께 즐기는 실속파 붉은 악마들도 적지 않다.

4백만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18일. 서울 광화문엔 이른 아침부터 좌판을 벌인 젊은이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대부분 대학생이라는 이들은 붉은 색 셔츠차림으로 주로 생수·콜라 등 음료수를 판다.

동네 수퍼마켓 등에서 싼값에 사 5백~1천원의 웃돈을 붙여 짭짤한 재미를 보는 것.

그러면서"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에도 열을 올렸다.

축구공 모자·히딩크 가면 등 창의성 넘치는 응원도구들을 팔거나 응원꾼들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도 흔하다.

교보문고 앞에서 전공을 살려 한개 1천원짜리 페이스 페인팅 아르바이트를 한 성신여대생 조은정(22·서양화과)씨는 "거리응원에 참가하다 자연스레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포르투갈과 싸운 14일엔 대학로에서 50만원을 벌어 여름방학 때 다닐 컴퓨터 학원비를 거뜬히 마련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음료수 장사에 나선 이성복(19·호서전산대)군도 "오늘은 80만원 어치를 팔았다"며 "8강전 때는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