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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법원경매 외환위기 후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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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경기 침체로 경매물건이 급증하면서 올해 법원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은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국 법원에서 45만4517건이 경매에 부쳐졌고 이중 12만5235건이 총 10조6367억여원에 낙찰됐다고 27일 밝혔다.

물건 수는 지난해(32만6829건)보다 39.1%, 낙찰금액은 지난해(8조9761억여원)보다 18.5% 늘었다. 외환위기 여파였던 2001년(13조6520억여원) 이후 가장 많은 낙찰금액이다.

총 낙찰금액 가운데 아파트.단독.연립주택 등 주거용이 4조8028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근린상가 등 상업용 1조2818억여원 ▶토지 1조7천813억여원 등의 순이었다.

경기 침체로 경매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7%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토지는 인기를 끌었다. 낙찰가율이 지난해보다 5.7% 포인트 높아진 82%를 나타냈다. 지난 8월 경매에 나온 경북 포항시 홍해읍 논에 95명이 응찰하는 등 응찰자수 상위 10위권이 모두 토지 경매에서 나왔다.

한편 지난달 대구에서 경매에 부쳐진 금강화섬 소유의 공장 감정가가 823억여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감정가였다. 최고 낙찰가는 지난 4월 충남 천안시 세연종합건설 소유의 천안시 와촌동 대지(7761평.감정가 464억여원)로 490억여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어 내년 경매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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