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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구처럼 또 날 미워하려나" MBC 새 미니시리즈 '고백' 주인공 강석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장진구만큼 심하진 않겠지만 또 나쁜놈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네요. 어허, 이를 어쩐다 ! "

지난 14일 MBC 새 월·화 드라마 '고백'의 제주도 촬영 현장. 밀짚모자에 면티와 반바지의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난 강석우(44·사진)는 쾌활한 목소리로 운을 뗐다.

다음달 초 방송하는 '고백'에서 그는 가부장적인 남편 상일로 출연한다. 상일은 직장에선 진취적이고 개방적이지만 집안에선 아내에게 무능력하고 무식하다며 핀잔을 일삼는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당신에게 남자가 생기면 어떡하겠어"라는 질문에 아내가 "사귀겠다"고 대답하자 그 자리에서 뺨을 때리는 히스테리컬한 면도 있다.

"요즘 세상에 아내 때리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좀 이상한 사람이죠. 하지만 아내가 바람을 피워도 끝까지 기다려주는 착한 남편이기도 해요. 장진구랑은 좀 다르죠 ? "

그는 철없고 비열한 장진구 역으로 새삼 인기를 확인했던 드라마 '아줌마' 얘기를 종종 꺼냈다.'아줌마'의 뒤를 이어 '어쩌면 좋아' '화려한 시절' 등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냈지만 워낙 장진구의 이미지가 강해 좀처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한 인물에 퐁당 빠질 만한 드라마가 또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새 드라마에는 당시 호흡을 맞췄던 원미경이 아내의 학창 시절 친구로 나온다.

"아직도 원미경씨를 보면 미운 감정이 일어요.'어이쿠, 이걸 확 ! ' 하는 그런 화증 말예요. 이번엔 각자 다른 부부로 출연하니까 충돌할 일은 없으니 다행이죠. 하하하."

강석우는 사실 제주도에서는 촬영 일정이 없었다. 평소 가정적인 남편으로 소문난 그는 부인·아들·딸과 함께 이튿날 열리는 독일-파라과이 16강전을 관전키 위해 왔다.

"지난해 인터넷 예약으로 간신히 산 입장권이에요. 훌륭한 축구 경기를 원없이 볼 수 있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어요"라며 자랑하듯 말했다. 그는 이미 가족들과 전주·부산 등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열정을 보였다.

현재 그의 가장 큰 소망은 한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것과 새로 출연하는 드라마가 대히트를 치는 것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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