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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국가대표 … “요트로 세계일주 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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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트로 세계 일주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국가대표로 다음달 21~27일 이탈리아 베로나 시에서 열리는 17세 미만 유소년들의 요트대회인 ‘토퍼(Topper)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해중학교 2학년 동갑내기 이창환(사진 오른쪽)·곽상민(15·사진 왼쪽) 군의 포부다.

2004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미래의 올림픽 대표선수를 꿈꾸는 20개국 2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 명이 길이 3.5m, 너비 1.2m 정도인 딩기급 요트로 경기를 펼치는 대회다.

이·곽군이 요트에 눈 뜬 것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5일간 남해군 요트학교에서 열린 입문과정에 참가하면서부터다. 하루 7~8시간씩 요트를 타면서 요트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곽군은 “테니스 코치인 아버지의 운동신경을 물려 받은 것 같다”며 “요트가 바람을 타고 나아갈 때 느끼는 속도감과 자유가 요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재미를 느낀 이들은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요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남해군 요트학교를 찾아 하루 7~8시간씩 ‘2010 유소년 요트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 결과 고교생 등 유소년 1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6월 20일과 26, 27일 사흘에 걸쳐 열린 선발대회에서 이·곽군은 좋은 성적으로 국가대표에 뽑혔다.

요트학교 정한칠(33)교육팀장은 “중학생 정도 되면 기본만 가르쳐 줘도 스스로 생각하며 요트를 몰 수 있다”며 “두 학생은 체격은 보통이지만 열성적으로 배워 대표로 선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요트학교(학교장 오종렬)는 지난해 3월 남해군과 요트·마리나 컨설팅업체인 더위네이브(대표 오종렬)가 요트 대중화를 위해 문을 열었다. 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최장 10일씩 요트 교육을 하고 있다. 2일은 체험, 3일은 입문, 3일은 숙련, 2일은 요트예절·규칙교육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전 소감을 묻자 이 군은 “주말에 요트로 스트레스를 풀면 공부가 더 잘 된다”면서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군은 “과학자가 꿈이지만 취미로 요트를 계속 타 세계 일주여행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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