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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센트럴파크' 내년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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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지나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은은한 솔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든다. 숲 속 산책로 끝에 있는 연못에는 백조와 오리떼가 노닐고 사슴과 고라니가 뛰노는 울창한 숲 위로 뻗은 다리를 건너면 넓게 트인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년 4월 문을 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을 미리 가본 모습이다.

뚝섬 체육공원 일대에 들어서는 서울숲은 여의도 공원의 5배인 35만평 규모다. 현재 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완공되면 서울 동북권 최대의 공원이 된다.

'서울에도 센트럴파크 같은 큰 숲과 공원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한 서울숲 조성사업은 시설물 위주인 기존 공원과 달리 설계에서 관리까지 '자연이 주인'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용호 서울시 공원녹지기획단장은 "서울숲은 생태와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손대지 않은 자연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숲을 각기 다른 테마를 지닌 5개 구역으로 나눠 서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2008년 완공되는 분당선 성수역과 연결된 진입로 부근에는 9000평 규모의 잔디밭과 인공연못.야외무대.아틀리에 등을 갖춘 '문화예술공원'이 들어선다. 연못 옆 호텔식 카페테리아에서는 숲과 연못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쪽 둑도 정수장 부근에는 정수장시설을 재활용해 '자연체험학습원'을 만든다. 정원과 온실, 야생초 화원 등 각종 식물들의 생태를 학습하고 감상할 수 있어 현 유수지 자리에 들어서는 '습지생태원'과 함께 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자연체험 학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서쪽 지구는 서울숲의 핵심인 '뚝섬 생태숲'이 들어선다.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는 이곳은 중부지방의 산림을 그대로 본떠 상수리나무.산딸나무.소나무 등을 심어 2500여평의 자연림을 조성한 뒤 사슴.고라니.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신 숲 위로 540m 길이의 보행 육교를 놓아 숲을 내려다보도록 했으며 다리를 건너면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이 설치된 '한강수변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관리사무소와 식당 등 건물과 보도는 친환경적 자재를 사용하고 옥상에는 녹지를 조성하는 등 공원 안 시설물도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만든다. 냉난방과 온수 공급도 태양열과 지열을 사용해 환경오염을 최대한 줄였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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