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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켜고 말로 끄고 고장 땐 알아서 신고 '똑똑한 에어컨' 봇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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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전 양판점·인터넷 쇼핑몰도 이에 맞춰 각종 행사전을 열고 고객끌기에 나섰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선풍기·냉풍기 등 저가 냉방가전제품을 덤으로 주거나 상품권·적립금으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다기능 에어컨=올해는 에어컨을 유·무선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신제품이 많이 나왔다. 삼성전자·LG전자는 유·무선 전화나 인터넷으로 전원을 켜거나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만도공조에서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내장해 음성 조작이 가능한 제품이 나왔다. 고장을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애프터서비스센터에 자동으로 고장 여부를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출시했다.

벽걸이형의 경우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 정도만 추가한 제품이 많지만 스탠드형(슬림형)은 대부분 공기정화·냄새제거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센추리는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차단하는 살균기능 에어컨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블루윈 아로마'는 산소발생 기능과 함께 삼림욕 효과를 주는 향기발생 장치를 장착했다. 방향제가 들어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다는 것이다.

여러 기능을 갖춘 에어컨이 출시되고 있지만 백화점 가전매장 직원들은 "첨단 기능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며 "냉방·절전 기능을 면밀히 따져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전기료 누진제가 실시되면서 가전업체마다 절전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도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냉방 기능은 에어컨에 부착된 콤프레서가 좌우한다. 소비자가 어떤 회사의 콤프레서가 우수한지 알기가 힘들어 소비자 보호 관련 시민단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컨의 크기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집 크기의 절반 정도 평형의 제품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32평짜리 집이면 15평형이, 25평에는 10~12평형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25평 이하에서는 벽걸이형을 사용해도 별 무리가 없다. 외장 인테리어를 강화한 액자 모양의 벽걸이형 에어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천장에 부착하는 카세트형은 천장을 뜯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짓는 아파트나 사무실·업소 등에서 주로 설치한다.

LG전자의 경우 소비자의 주택 구조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 '휘센닷컴'(www.whisen.com)을 운영하고 있다.

◇선풍기 등 기타 냉방가전=선풍기는 리모컨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날 뿐 기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

리모컨이 없는 제품은 2만~5만원, 리모컨형은 5만~10만원에 살 수 있다. 올해는 파스텔톤과 투명 재질의 누드톤이 인기다.리모컨형의 경우 좌우는 물론 상하로도 회전하는 제품들이 많아졌다.

2년여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냉풍기는 선풍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냉매 팩에서 찬바람이 나오게 하는 냉방기는 에어컨처럼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선보였다. 중소기업·중국산 제품은 1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으며 산요 등 일본산은 12만~2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유통업체 기획행사도 풍성=인터파크·삼성몰·롯데닷컴·신세계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들은 '초특가전·최저가전' 이름으로 에어컨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닷컴 관계자는 "제조업체와 협약을 통해 특정 모델을 단독으로 납품받은 제품들이 많아 가격이 10% 이상 싼 편"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에어컨 구입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테크노마트·이마트·홈플러스·한국까르푸 등은 3만~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선풍기·아이스박스 등을 준다. 인터넷 쇼핑몰은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구입금액의 3~10%를 적립금 형태로 돌려주는 곳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비교해 생산이 중단된 구형을 싸게 팔거나 광고 내용과 실제 제품의 성능이 틀린 경우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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