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아르헨티나 시민들 난동 '죽음의 조 탈출' 스웨덴은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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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

12일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일본 미야기 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아르헨티나 팬들은 절망감으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새벽에 일어나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십만명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도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뒷모습을 보며 함께 울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나시온은 "이제 꿈은 사라졌다"는 절망적인 표현으로 패전 소식을 전했다. 코르도바시에서는 분노한 시민 1백50명이 중심가 상점의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35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면 스웨덴의 스톡홀롬 시가지는 스웨덴이 '죽음의 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한 데 흥분해 뛰쳐나온 축구 팬들로 아침부터 붐볐다. 많은 시민이 노랑·파랑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청앞 광장에 모여 환호성을 질렀다.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8강 이상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스웨덴 TT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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