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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투혼 황선홍 "인천서 웃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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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은 요즘 숨돌릴 겨를이 없다.경기가 끝나면 훈련이고, 훈련을 며칠 하면 또 경기일이다. 특히 오는 14일 포르투갈전까지는 준비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 일정이 더 빠듯하다.

히딩크 감독은 이 짧은 기간에도 휴식보다는 강도 높은 훈련쪽을 택했다. 11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오후 훈련은 미국전에 90분간 풀타임 출장한 선수들과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두 그룹으로 나뉘어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다.

미국전에서 체력소모가 많았던 선수들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나 안정환·이천수 등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과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 12명은 45분간 쉬지 않고 6대 6 미니게임을 하며 땀을 쏟았다.

경기 다음날 회복 훈련 치고는 높은 강도였다.그러나 미국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던 박지성과 최용수·김남일 등 세 선수는 불참했다.

히딩크 감독은 세 선수의 정확한 몸 상태나 포르투갈전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치료를 받고 있는 박지성은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했고 "미국전에서 또 옆구리를 다친 최용수의 부상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최용수의 포르투갈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미국전에서 오른쪽 눈 위가 찢어져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하는 투혼을 보였던 황선홍(사진)의 상태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섯바늘을 꿰매고 상처 부위에 하얀 거즈를 붙인 황선홍은 이날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고 몸놀림도 괜찮았다. 히딩크 감독은 "두번 남은 훈련 기간 중 황선홍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포르투갈전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선홍은 포르투갈전에 출전할 경우 A매치 1백회 출전을 채우게 된다. 황선홍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밑거름이 돼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에는 오전 훈련 후 오후 6시 항공편으로 오는 14일 경기가 열릴 인천으로 이동한다.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그라운드 점검을 겸한 최종 전술훈련을 벌인다.

경주=신준봉·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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