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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 회장 건강 나빠 직무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재계 수장의 자리가 비게 됐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6일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퇴하자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5월 건강검진 때 담낭에서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해왔으나 참석할 행사가 많은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결국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 회장 두 아들(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전무)의 해외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의 사퇴는 두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의 관심은 누가 차기 전경련 회장을 맡느냐로 모아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이들이 수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재계엔 전경련 회장단 중 가장 연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맡을 경우 전경련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사가 전혀 없고, 그룹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현대·기아차 그룹은 밝혔다. 4대 그룹 외에는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회장이 당분간 비오너나 재계 중위권 회장 체제의 과도기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간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줄어든 만큼 전경련 회장이 꼭 대기업 오너여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 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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