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면접 평가를 맡은 최은정·문성빈·권승아 입학사정관(왼쪽부터). [김경록 기자]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엄상혁군은 영어 내신성적 1등급대 등 KU전공적합 전형에서 반영하는 국어·영어·수학·사회교과 평균 내신이 2등급이다. 이 때문에 사정관들로부터 “1단계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성빈 사정관은 “KU전공적합 전형은 학과에 따라 교과 반영 비율이 다르다”며 “영문학과는 영어교과를 40% 반영할 예정이어서 3학년 1학기 성적 유지만 잘 한다면 1단계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모의지원한 김대인(왼쪽)·엄상혁군. [김경록 기자]
그러나 KU자기추천 전형은 1박2일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김군은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면접관들의 질문에 단답형 답변만을 거듭해서다. 문 사정관은 “심층면접에선 지원 학과와 관련한 전문성뿐 아니라 자기표현 능력과 자신감까지 두루 평가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또 김군은 이날 면접 전 작성한 자기소개서에서 역경 극복과 관련한 질문을 공란으로 남겨놓았다. “특별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 사정관은 “실제 입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질문 하나에라도 공란이 있다면 치명적이다”며 “지금부터라도 자기소개서와 활동보고서 쓰는 연습을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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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전문성’ ‘인성’ ‘사회성’의 세 가지 항목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정원 외를 제외하고 5개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만큼, 전형의 취지에 부합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리더십전형과 올해 신설된 전공적합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3배수를 선발하기에 소위 말하는 스펙만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기엔 부담이 있다. 리더십전형의 경우 전년도에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선발했기 때문에 전년보다 합격생들의 내신성적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추천전형은 서류평가로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한 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리더십전형의 경우 2단계 서류평가와 심층면접에서 리더의 자질을 세부적으로 확인한다. 교내·외 활동에 대한 전문성 여부를 면밀히 평가하며, 사회성이나 팀워크·의사소통 능력·열린 마인드 등으로 세분화해 점수를 매긴다. 전공적합전형의 경우 해당 전공과목에 대한 전문성과 발전 가능성, 성취 의지를 주로 평가한다. 자기추천전형은 전년과 동일하게 1박2일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개별·조별·발표 토론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공적합전형에서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한 엄상혁군의 경우 사회성과 인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과 100%로 선발하는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3학년 1학기 내신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신문기자가 되겠다면서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한 동기가 분명하지 않은 점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영어영문학과에 대한 학과 이해와 지원 동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자기추천전형으로 전자공학과를 지원한 김대인군의 경우 자기추천의 기준이 될 구체적 활동 내역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의면접 과정에서 전문성에 대한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줬고, 그에 부합되는 학과성적을 유지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발표력을 향상시켜 자신의 강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최우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