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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파리·벌레 들끓어 음식물 버리지 말았으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소백산을 다녀와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 평일에 가서인지 인적도 드물고 철쭉꽃이 핀 비로봉 근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소백산 국립공원측은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등산로를 나무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또한 운치가 있었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부터 기승을 부리던 파리와 벌레들이 산행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힌 것은 매우 유감이었다. 지난번 주왕산 산행 때도 이런 일이 있어 안타까웠는데 소백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떤 곳에서는 입을 벌리고 걷기가 힘들었고 식사 중에는 한손으로 연신 파리를 쫓아야 할 지경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무심코 버린 과일이나 도시락 등 음식물이 원인이었다.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의식수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심지어 소풍온 학생들마저 도시락을 먹은 뒤 남은 음식찌꺼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게 아닌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사계절 내내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는 산행 후에 국립공원 출구에 있는 쓰레기통에 넣었으면 한다.

이현순·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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