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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 한·미'찜통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또다시 결전의 날이 밝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미국을 상대로 본선 16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일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9일 베이스캠프인 경주를 떠나 대구 파크호텔에 여장을 푼 뒤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췄다.

나란히 1승씩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양팀은 이날 경기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1승을 추가해 2승을 기록하면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이 패하고 같은 날 벌어지는 포르투갈-폴란드전에서 포르투갈이 이길 경우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폴란드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유상철·황선홍 등 노장들을 미국전에서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전에서 다친 두 선수를 비롯해 오랜 부상에 시달려온 이영표까지 전원이 9일 훈련에 참가했다. 이들이 부상에서 거의 회복함에 따라 한국팀의 베스트11은 지난 폴란드전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2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역시 클라우디오 레이나·클린트 매시스 등 주전들은 물론 포르투갈전에서 선전한 랜던 도너번·다마커스 비즐리 등 신예들과 에디 포프·토니 새네 등 장신 수비수들을 모두 투입해 총력전으로 맞선다.

경기가 열릴 10일 대구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31도로 예보돼 있어 양팀의 경기는 체력전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최근 일각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미(反美)분위기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경기장 난동이나 시위로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구의 경기장 안팎과 길거리 응원 장소, 전국의 미국 관련 주요 시설에 대한 특별경비에 나섰다.

대구=홍권삼·장혜수·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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