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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잡아라"총출동 :서울-이명박 對 김민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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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방선거가 종반에 접어들었다. 각당은 우세 또는 열세가 명확히 드러난 지역에선 손을 떼고 모든 힘을 경합지에 쏟아붓고 있다. 현재 5~6개 시·도에서 박빙의 접전양상으로 광역단체장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의 향배에 따라 종합적인 승패는 물론 정국의 흐름이 달라진다. 대통령 선거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그래서 각당은 사활을 걸다시피했다. 한나라·민주·자민련·민주노동당 등 각당의 대통령후보와 총재·대표 등 지도부의 지원유세 발길이 몰리는 곳도 이들 경합지역이다.주요 접전지의 판세를 점검한다.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판세가 더욱 혼전 양상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민주당 김민석(金民錫)후보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8일 "투표율을 감안한 판별 분석에서도 李·金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박빙의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선거의 승패를 가를 40대 유권자의 상당수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20~30대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 것이냐도 변수다.

선거전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면서 후보간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네거티브 캠페인을 자제하겠다"던 李후보쪽은 8일 "金후보가 학력을 허위 기재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중앙당의 배용수(裵庸壽)부대변인은 "金후보가 1년 과정의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는데도 선관위에 제출한 홍보물에 행정대학원 2년 졸업으로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5·18 광주 전야제 술판사건, 재산(6억원대)형성을 문제삼으며 "무늬만 386일 뿐 구태 정치꾼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李후보측 오세훈(吳世勳)대변인은 "李후보의 경륜과 경제시장 이미지를 부각하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반면 '李후보의 의료보험료 축소 납부 의혹'을 제기했던 金후보측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파상공세를 폈다. 金후보측 김성호(金成鎬)대변인은 "의보료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金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젊은층의 투표율만 높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金후보측은 월드컵 열기를 득표로 연결짓기 위해 '붉은 악마' 응원단과 투표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약점으로 지적돼온 金후보의 '나이'(38세)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50, 60대로 이뤄진 '예비 부시장'후보 3인(都明正 도시개발공사 사장·洪鍾敏 도시철도공사 사장·李元佑 전 금호그룹 회장실 부회장)명단을 발표했다.

임삼진(林三鎭)녹색평화당·이문옥(李文玉)민주노동당·원용수(元容秀)사회당·무소속 이경희(李京喜)후보는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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