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세계의 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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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미술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온 저술가이자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인 이주헌씨가 모처럼 어린이를 위한 명화 해설책을 직접 썼다. 땡이·방개·차돌이·곱단이 3남1녀의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한 그가 그림 선정에서부터 구성, 이야기 방식에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어린이가 등장하는 그림만을 골라 놓은 1장 '붓끝에서 피어난 해맑은 영혼'에는 부모님께 꾸중을 듣고 토라진 소녀와 그에게 애교를 부리며 달래주는 개의 모습을 담은 브리튼 리비에르의 '동정', 두 동생을 재우는 엄마 앞에서 장난감 나팔을 불다가 혼나 시무룩한 아이의 표정이 살아있는 장 밥티스트 그뢰즈의 '조용히 해!' 등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그의 사근사근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인물화·역사화·장르화 등 서양회화의 다양한 장르와 발전사도 큰 줄기를 훑어 준다. 어른들도 함께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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