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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히딩크 되겠다" "한국경제를 강팀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치권이 월드컵 열기를 6·13선거전 득표로 연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31일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와 서청원(徐淸源)대표, 민주당 노무현(武鉉)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대표 등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후보는 한국-폴란드전이 열리는 다음달 4일엔 부산 PIFF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전광판으로 경기를 관전한다.

후보·韓대표는 각각 서울 한강둔치와 광화문에서 '붉은 악마'들과 어울려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시장을 놓고 맞붙은 한나라당 이명박·민주당 김민석(金民錫)후보는 월드컵 개막식 직전 황금시간대를 이용, 연설 대결을 벌인다. 후보(MBC)는 "부패정권에 절망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서울의 히딩크가 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金후보(KBS)는 "감독이 바뀌니 한국 축구가 달라졌다. 서울엔 새 감독이 필요하다"고 호소할 계획이다.

이명박 후보측은 클론의 월드컵송을 로고송으로 개사했다. 45개 지구당엔 '월드컵은 8강, 6·13 선택은 한나라당'이란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金후보는 매일 e-메일을 통해 월드컵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 '16강 코리아, 서울시장 김민석'을 1만여명에게 보내고 있다. 또 캐치프레이즈는 '김민석 찍고, 월드컵 보자'다.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 후보는 수원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붉은 악마와 함께 투표참여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의 진념(陳稔) 경기지사 후보는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살려냈다" "한국 경제를 강팀으로 만들겠다"며 '히딩크 지사론'을 폈다.

이정민·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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