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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제 막이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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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꿈의 구연(球宴)'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상 최초의 공동 개최 대회이자 유럽·미주 지역을 벗어나 개최되는 첫 대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월드컵은 6월 30일까지 한달간 계속된다.

개막에 앞서 30일에는 '2002 한강 팬터지(Han River Fantasy)'를 주제로 한 행사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잠실~난지도의 한강 줄기와 하늘·육지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오후 8시부터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앞 평화의 공원 특설무대에서 전야제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32개국 7백36명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국제축구연맹(FIFA)관계자·보도진 등 1만3천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연인원 3백50만명이 경기장을 찾고, 연인원 4백억명 이상이 TV로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한·일 양국의 20개 경기장에서 조별 리그를 벌이고 각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전 및 폐막식은 6월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 경기장에서 거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공동 개최국인 한국·일본을 비롯해 대회 최다(4회) 우승국 브라질과 독일·이탈리아(이상 3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1회) 등 역대 우승팀이 모두 출전한다.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여섯번째로 출전하는 한국은 6월 4일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폴란드와 D조 첫 경기를 하고,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미국과, 14일 오후 8시30분 인천에서 포르투갈과 대결한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1년6개월간 차분히 대비해온 한국은 최근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 등 세계적 강호들과의 잇따른 평가전에서 크게 향상된 전력을 확인하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한편 개막전에 앞서 오후 7시30분부터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 공연은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라는 대주제 아래 환영·소통·어울림·나눔이라는 4개 소주제로 나뉘어 동양적인 상생(相生)의 정신을 전세계로 전파하게 된다.

개막식에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오헤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및 행정수반이 참석할 예정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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