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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 비교-서울시장> 청계천 복원·임대주택 확대 이명박 맞벌이 부부 육아문제 해결 김민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6·13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자.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고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표만을 노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장밋빛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가려내야 한다. 또 건설적인 정책 논쟁을 외면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기 위해 저질 비방과 음해를 일삼는 후보를 퇴출시켜야 한다. 중앙일보는 이번 선거를 공약의 시시비비를 따져보는 정책선거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쟁점들을 두 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범례>

▶정당은 한(한나라당)·민(민주당)·자(자민련)·미(한국미래연합)·국(민주국민당)·권(노년권익보호당)·녹(녹색평화당)·노(민주노동당)·사(사회당)·무(무소속) 등.

▶후보자 정보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6·13동시지방선거상황→후보자→후보자 등록상황→후보자 명부)에서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김민석(金民錫·민주당)·이명박(明博·한나라당)후보가 당운을 걸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문옥(文玉·민주노동당)·임삼진(三鎭·녹색평화당)·원용수(元容秀·사회당)후보 등 군소 정당 '3인방'과 무소속의 이경희(京熹·28)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각각 30%대 안팎의 지지율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金· 두 메이저 후보가 '준비된 시장'임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표밭갈이에 들어가자 마이너 후보들도 '차별화된 색깔론'을 내세워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30대 서울시장 꿈을 가진 金후보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행복한 가정, 활기찬 서울, 시민이 참여하는 행정, 균형있는 강남북 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金후보는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25개 구(區)마다 공공 육아시설을 확충하고, 24시간 육아·영아전담 시설을 만드는 동시에 미취학 아동을 둔 여성 근로자의 육아 출근시차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최대 이슈인 청계천 복원문제와 관련해 金후보는 "당장 실행하기는 무리"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륜과 행정CEO'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명박 후보는 "경제가 살찐 활기찬 서울, 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 서민이 행복한 새서울 신화를 창조할 적임자"라고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는 또 "시장이 되면 청계천을 반드시 복원하고 강남북을 균형있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산을 우선 지원해 임대주택 10만가구 완공시기를 당초 2008년에서 2006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金· 두 후보의 ▶서민복지 확대▶대중교통 대책▶수돗물 등 환경문제 해결 등의 공약은 지난 선거 때의 재탕이라는 지적이다.

나머지 네 후보들은 '현장 파고들기'에 승부를 걸었다.

'반부패 특별시장'을 내건 이문옥 후보는 30년 동안의 공직 경험을 살려 '참여의 서울, 평등한 서울, 투명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공무원 노동조합 인정, 내부고발제 도입방안 등을 내걸고 특히 서민과 장애인의 복지를 향상시키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사회당 대표인 元후보는 "조세제도를 개편해 강남북 지역격차와 빈부격차를 해소해 살맛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색다른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공공 보육 1백% 달성,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계획 백지화, 노동자의 평등권 보장, 청계천 복원을 포함한 서울의 녹지축 복원 등을 약속했다.

환경전문가인 녹색평화당 후보는 행정시스템과 각종 도시계획에 환경개념 '녹색 혁신'을 접목해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환경 부시장을 새로 두는 대신 정무 부시장직을 폐지하겠다는 것과 용산 미군기지 시민 공원화 공약이 눈에 띈다.

민족통일건설회사 대표인 이경희 후보는 서민 주택문제를 해결해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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