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全세계 경제인 4천명 몰려와 CEO '場外 월드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월드컵 기간에 세계 초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을 비롯해 각국 경제계 인사 4천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월드컵을 관전하는 틈틈이 우리 정부와 기업·경제단체 등이 마련한 각종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한다. 경기장 밖에서 또 하나의 '경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제계 거물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경제 월드컵은 29일 이미 개막됐다. 한국외국기업협회는 이날 헬무트 판케 BMW 회장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 등 국내외 인사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02 서울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장에서 주한 외국 기업 1백20개사를 대상으로 즉석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한국 투자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62%가 '2년 내에 한국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산업자원부는 30일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연다. 한덕수(韓悳洙) 청와대 경제수석이 우리 경제의 비전을 홍보할 예정이다. 다음달 3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 재계 회의가 열린다. 전경련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상호 사무국 신설 등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관계기사 8, 34면>

수출 업체들도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을 바이어 개척의 호기로 삼아 각종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2백32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60%가 월드컵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낙관했다"며 "이중 78개사는 월드컵 기간에 외국 바이어를 초청해 수출 상담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포스코·대한항공 등 기업들의 초청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외국 경제단체·주한 대사관들도 분주해졌다.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는 다음달 4일 한·프랑스 기업 간 협력을 위한 '한·불 경제 전략위원회'를 창설한다.

이수호·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