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수사과장에 또 사직동 팀장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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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찰청은 29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에 경찰청 보안4과장 김길배(金吉培·간부후보 28기)총경을 임명했다. 지난달 14일 전임자인 최성규(崔成奎)씨가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다 미국으로 도피한 뒤 한달 반 만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金총경이 경찰청 조사과장·서울경찰청 수사과장 등을 지낸 수사·정보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 일각에서는 金총경이 2000년 10월 사직동팀 해체 당시 마지막 팀장이었던 점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수수사과가 제2의 사직동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차에 사직동팀장 출신을 다시 임명한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고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얘기들이다. 실제로 金총경은 崔전과장 도피 후 후임 물망에 올랐으나 당시 이런 여론 때문에 발령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청측은 "특수수사과의 특수한 기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발령일 뿐 배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金총경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서울 중랑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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