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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린 '주 5일 근무제' 전원주택 시장 잰걸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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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서울 S은행에 다니는 金모(38)씨는 지난해 말 강원도 평창에 사둔 3백평짜리 준농림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궁리하고 있다.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다니 전원주택을 지어야 할지, 펜션(민박용 전원주택)을 지어 수익을 올릴지, 자료 수집에 바쁘다.

주5일 근무시대가 본격 열리자 전원주택·펜션·주말농장 등 '전원 부동산'상품이 각광받게 됐다. 전원주택 업체인 좋은집의 남영호 사장은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투자상품 외에도 수익·레저형 부동산이 뜰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원주택=외환위기 이후 침체됐던 전원주택시장이 다시 뜰 전망이다.특히 수도권에 살 집을 두고 서울 도심에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얻어 사는 '역(逆)세컨드 하우스'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권은 단지형 전원주택지가 평당 40만~60만원선,경관과 교통여건이 좋은 곳은 평당 1백만~1백50만원에 거래된다. 서울 근교를 벗어난 강원·충청권도 수요가 느는 추세다.돌공인중개사무소 진명기 사장은 "주 5일 근무를 앞두고 회사원과 공무원들로부터 땅 매입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인제의 경우 준농림지 구입비가 대체조성비를 합해 8만~13만원 정도 든다. 충북권은 대체농지조성비가 올라 준농림지보다 대지를 사는 게 유리하다. 진천군 백곡면의 경우 전원주택용 대지가 평당 10만원선에 거래된다.

◇펜션=프랜차이즈 형태로 선보인 뒤 관광지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주5일 근무가 확대되면 레저시설이 각광받을 전망이어서 스키장이 많은 강원도 홍천이나 인제, 충청권의 안면도 등이 유망하다.

그러나 펜션은 도심의 아파트나 오피스텔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다. OK시골 김경래 사장은 "2억~2억5천만원을 투자하고도 성수기 때 수입이 월 2백만~3백만원 선"이라며 "큰 돈을 벌기보다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생활비를 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규모는 60평짜리 2층, 방 5~8개가 적당하다. 비수기를 극복하려면 숙박시설 외에 작물재배·도자기 굽기·찻집운영 등 테마를 더하거나 골프·패러글라이딩 등 레저시설 이용과 연계하는 것도 좋다.

◇주말농장=가족 단위로 여가를 보내고 채소를 일구는 주말농장에 도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국 농협지회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3백여곳의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현재 1백92곳의 임대형 주말농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임대료는 1년에 5만~10만원이면 충분하다.

또 9월부터는 농사를 짓지 않는 도시민들도 3백평 이하의 주말농장을 사서 임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추진 중이어서 주말농장이 투자상품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콘도회원권=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한동안 시장이 침체됐으나 주 5일 근무제로 다시 각광받게 됐다.

이에 맞춰 겨울에만 반짝하던 스키장 콘도도 부대시설을 갖추며 사계절 휴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실 30계좌 이상의 저가 콘도는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객실당 회원 수를 10명 이하로 제한한 콘도가 좋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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