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150일 LG칼텍스정유 파업] 박주암 노조위원장 직대 "정치개입 말았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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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파업 당시 노조 부위원장을 맡았던 박주암(사진)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23일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노동현장에서 '파업 지상주의'의 위험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파업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조합원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조원들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노조 집행부의 역할이 지나치게 컸다. 특히 이번 파업 과정에서 회사 내 문제보다는 상급 단체와 연계해 정치적 문제에 개입한 것이 잘못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이 고임금 사업장인 LG정유의 파업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LG정유 노조의 집행부는 모두 사퇴한 상태로 이달 말 새 집행부를 결성, 내년에 출범할 예정이다. 박 직무대행은 "노노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파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에 대해 동료들이 관용을 베풀 것을 부탁한다"며 "노조의 새 집행부는 업무 등 사내 문제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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