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 돈 확인"메모 파문 前아태재단 실장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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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정원 5억쯤?1억짜리도''후광 돈 확인' 등의 구절이 적힌 자필 메모가 발견돼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호 전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본지 5월 28일자 4면)이 지난 27일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30면>

대검 중수부(부장 金鍾彬)는 28일 김홍업(金弘業)씨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사해온 金전실장이 지난 주말과 27일 재소환에 잇따라 불응했으며 27일부터는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金전실장의 행적이 문제의 메모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아태재단의 회계업무를 총괄해온 金전실장은 이달 중순 참고인 자격으로 몇차례 검찰에 출두해 "홍업씨 지시로 13억원의 현금과 헌 수표를 금융기관 등에서 다른 수표로 바꿨다"는 등의 진술을 했으나 최근엔 건강을 이유로 출두에 응하지 않아 왔다.

한편 검찰은 홍업씨의 고교동창인 김성환(金盛煥·구속)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6개월간 사장으로 근무했던 D주택 임직원들을 사흘째 불러 김성환씨나 김홍업씨를 통해 대외로비를 했는지를 추궁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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