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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고위간부 등에 돈 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23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구속)씨로부터 "지난해 10월께 문화관광부 고위 간부 L씨에게 1천만원, 국민체육진흥공단 임원인 L, S씨에게 5백만원씩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이 돈의 성격을 규명 중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보강조사를 통해 이 돈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지난해 2월) 대가로 건네졌음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터 김광호(金光晧)사장을 불러 포스데이터가 2000년 9월 TPI의 경쟁업체였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배경을 조사했다.

또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대량의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받고 TPI 임원으로 영입된 정치권 출신 인사 2명도 불러 TPI의 정·관계 로비와 관련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분당 파크뷰 아파트 사전 분양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6일 수원지검에 구속된 전 생보부동산신탁 상무 조운선(曺雲善·48)씨도 이날 수원지검에 요청해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曺씨가 경제관료 출신 溫모씨 및 TPI 대표 송재빈씨와의 친분관계를 이용, 溫씨의 TPI 영입을 주선하고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하게 했는지를 추궁했다. 溫씨는 대통령 2남 김홍업(金弘業)씨와도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희완(金熙完)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해 지난해 2월 차병원으로부터 경찰청의 비리수사 무마 명목으로 1억5천만원과 주식 14만주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金씨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며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해 24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수사 결과 金씨는 차병원으로부터 받은 금품 중 1억원과 주식 6만주를 챙겼으며, 최규선씨는 5천만원과 주식 4만주, 미국에 도피 중인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씨는 주식 4만주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자신과 아들의 집을 은신처로 제공한 金씨의 대학 선배 李모(58·무역업)씨도 범인 은닉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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