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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허리는 골다공증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꼬부랑 허리는 결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 아닙니다. 치료가 필요한 골다공증이지요."

최근 강연차 내한한 미국 내분비협회장 리처드 보크먼(61·사진) 코넬대 의대 교수는 골다공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서울 인사동과 용인 민속촌에서 꼬부랑 할머니를 여럿 목격했다며 이렇게 심하게 골다공증이 악화될 때까지 의학적·사회적으로 아무 대책이 없는 것에 놀랐다는 것. 한국 의사들의 직무 유기나 다름 없다고 했다. 그는 골다공증에 대한 두 가지 오해를 지적했다.

"골다공증은 치명적 질환입니다. 엉덩이 관절이 부러질 경우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15%나 됩니다."

"여성 4~5명당 한명꼴로 남성에게도 생깁니다. 특히 골다공증 남성은 사소한 충격에도 척추골절이 잘 생기며 이 경우 여성보다 사망률이 오히려 더 높습니다."

골다공증이 외모상의 문제가 아니며 남성에게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골다공증이 가장 큰 건강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과거 고혈압에서 심장병으로, 현재 심장병에서 고지혈증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론 노인인구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 운동부족에다 교통사고 증가로 골다공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현재 2백만여명이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2020년엔 64세 이상 노인의 15%가 골다공증에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노인들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밀도 검사가 노인들의 신체검사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 골다공증에 걸리면 넘어졌을 때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뼈가 마치 마른 빵조각이 가루가 되어 부서지듯 부러져 다시 붙이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그는 "최근 일주일에 한 번 복용하면 되는 포사맥스OW 등 강력한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골밀도가 낮은 경우 의사와 상의해 이들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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