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축구 빠른 성장 16강 못갈 것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두바이에 머물 때는 훈련 겸 휴가를 보내는 기분이었는데 한국에 도착하니 월드컵이 시작됐다는 느낌이다."(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 1시10분 전세기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한국땅을 밟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팀의 첫 한국 입국 현장에는 국내외 취재진은 물론 1백여명의 팬들까지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관계기사 43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휴가를 즐긴 뒤 입국한 잉글랜드팀은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 여장을 풀었으며 19일 오후 5시 강창학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아르헨티나·스웨덴·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뒤 25일 일본으로 건너가 최종 훈련캠프를 열 계획이다.

잉글랜드는 팀의 주장이자 키플레이어인 데이비드 베컴이 왼발 발등뼈 골절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스티브 제라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키어런 다이어 등도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병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일 오후 서귀포 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에릭손 감독은 주전들의 부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에릭손 감독은 "베컴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주부터는 (다쳤던 왼발로) 공을 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베컴을 비롯해 니키 벗·솔 캠블·로비 파울러 등 부상 중인 선수들은 한국 평가전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엇보다 선수들이 추가로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팀에 대해 에릭손 감독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에 아시아 축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감안하면 한국의 2라운드(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대륙의 다양한 팀과 경기를 해보려고 한국을 평가전 상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전에 대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별 예선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지 앞으로 진행할 평가전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솔직히 한국팀을 잘 알지 못하며 스코틀랜드전은 신문기사로만 접했을 뿐 경기 비디오는 경기 전날(20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이 우려된다고 해서 수비에 치중하지는 않을 것이며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하겠다"고 밝혀 마이클 오언·에밀 헤스키 등 주전들을 기용해 테스트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서귀포=장혜수·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