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車, 재출범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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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오는 8월 출범할 신설 'GM-대우 오토 앤드 테크놀로지(가칭·GM대우차)'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GM대우차는 최근 홍보·정부 담당 부사장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홍보 담당 김정수 이사를 영입했다. 신임 金부사장은 LG그룹 회장실 출신으로 미국 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 영어에 능통하다.

GM대우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태지역 본부에 속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연구 부문 등 임원급 10여명을 보강한다.

유럽시장을 겨냥한 디젤차도 신설법인에서 생산한다. GM은 최근 대부분의 디젤차에 장착한 첨단 디젤엔진(커먼레일)의 원천기술을 계열사인 피아트가 갖고 있는 만큼 이 기술을 이용한 디젤 엔진을 신설법인에서 생산해 신형 중형차에 탑재,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GM대우차는 또 미국에서 개발한 플랫폼(자동차 뼈대) 대신 기존 대우차 플랫폼을 이용해 신차를 개발키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 대우차 차종에서 부족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매그너스 등 중형차 플랫폼을 활용하고 대형차는 법정관리 이후 중단했던 'P카(프로젝트명)'개발을 다시 시작해 신차로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GM 기술진이 대우차 기술연구소를 정밀 실사하고 있다.

본사 건물은 대우차 부평공장 안에 있는 5층 건물을 쓰기로 했다. 닉 라일리 사장 내정자의 사장실과 홍보·자금 등 일부 지원 부문은 대우 빌딩에 두기로 했다. 라일리 사장은 현재 서울 종로 밀레니엄 빌딩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신설법인 관계자는 "GM 인수단은 최근 출시된 소형차 칼로스의 정숙성과 가격경쟁력에 대해 만족해 대우차의 신차개발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GM 본사 인력은 사장 외에 재무·제품개발 등에 한두명이 더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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