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교역조건 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올 들어 수출단가는 오르고 수입단가는 떨어져 교역조건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의 일시적 반등에 의한 것이어서 앞으로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14일 한국은행의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단가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6% 올라간 반면, 수입단가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5% 떨어졌다.

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수출단가 하락률(10.2%)에 비해 수입단가 하락률(15.5%)이 훨신 커 교역조건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백3.7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8.5% 높아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백3.7이라는 것은 1천원어치를 수출했을 경우 1천37원어치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1백을 넘은 것은 2000년 3분기(1백1.3)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 수출단가를 보면 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백5% 올라간 것을 제외하면 의류(4.8%), 원료·연료(3.3%), 타이어(0.3%) 등이 소폭 상승에 그쳤고, 정보통신기기(-7.2%)·기계류(-1.3%)·철강제품(-1.3%)·직물(-1.4%) 등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1분기 수출단가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오히려 1% 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수출단가 하락폭이 둔화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