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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80% 약으로 다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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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관절염에는 많은 약이 개발돼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우신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까지 안간다"며 "수술 대신 약물·물리치료·운동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릎 연골이 다 닳아 무릎이 휘기 시작하고 굽히거나 펴기 힘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염 약물 요법들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관절염 약들=전체 관절염의 약 80%를 차지한다. 일종의 노화현상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 교수).

주로 처방되는 약은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제.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부작용이 적어 우선 처방된다. 먹는 약, 붙이는 패취제·파스제, 연고, 주사제 등이 있는데 주사제·먹는 약은 위장장애·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류머티스내과 이영호 교수는 "파스·파프제는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므로 깊은 환부(患部)에는 약효가 미치지 않는다"며 "트러스트같은 패취제는 약물을 환부에 직접 전달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콕스2 억제제는 위장장애를 줄인 약이나 고가(高價)다. 지난 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시판 허가한 비옥스와 벡스트라·셀레브렉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약들로 잘 낫지 않는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제가 다음 차례다. 효과가 강력하다. 그러나 장기 투여하면 골다공증·당뇨·고혈압 등을 부를 수 있다는 게 흠.

신정형외과 신규철 원장은 "관절영양제로 불리는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글루코사민은 연골을 재생한다"고 조언했다. 또 위령선 등 한약재를 써서 관절의 혈행(血行)을 개선한다는 '천연물 신약'(조인스정)도 등장했다.

때로는 관절에 직접 주사를 놓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진통효과가 뛰어나고 주사 후 몇달간 약효가 지속된다. 관절액과 성분이 비슷한 히알루론산을 주사하면 관절기능이 개선되고 통증이 완화된다. 대개 1주일에 한번씩 다섯번 주사를 맞는다(한양대 류머티스내과 유대현 교수).

◇류머티스성 관절염 약들=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여러 약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핀란드에서 류머티스 환자 1백78명을 2년간 추적한 결과가 흥미롭다(관절염과 류머티즘, 올 4월호).'상태가 나아졌다'는 응답 비율이 증상이 나타난지 4개월 후부터 한가지 약을 쓴 집단은 11%, 증상 발현과 동시에 한가지 약을 쓴 집단은 35%, 여러 약을 함께 쓴 집단은 42%였다.

약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쓰는 약들 외에 항(抗)류머티스약이 흔히 처방된다. 항 류머티스약의 '터줏대감'은 금(金)주사. 60년 이상 사용했다(삼성서울병원 류머티스내과 차훈석 교수).

효과가 느린 금주사의 단점을 보완한 메토트렉세이트는 지난달 의학전문지 '랜싯'에 류머티스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약으로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반면 또 다른 항 류머티스약 아라바는 FDA 승인 후 첫 3년간 22명의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미국 소비자단체(퍼블릭 시티즌)의 판매금지 요구에 직면해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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