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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사랑 보여드릴게요" MBC 미니시리즈 '로망스' 주연 김하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하늘색 블라우스를 입고 하늘하늘 걸어오는 하늘이. 김하늘(25·사진)의 첫 느낌은 이름 그 자체를 연상시켰다. 어느 햇살 따뜻한 날 거리의 나무를 바라보며 찬찬히 걷는 모습이 마치 '꿈꾸는 소녀' 같았다. 그렇듯 깔끔하고 얌전한 이미지의 그녀가 색다른 변신을 시작했다.

MBC 새 미니시리즈 '로망스'에서 연하의 고교생 제자와 사랑을 나누는 말괄량이 여선생님 역이다.

"아휴, 매일 울고 슬퍼하는 역할만 맡다가 명랑 처녀 연기하려니까 좀 쑥스럽네요. 하지만 평소 제 성격이 발랄하고 쾌활하기 때문에 연기하기는 오히려 편해요."

극중 고등학교 국어교사 김채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생님 상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학생과의 상담 장소는 상담실이 아닌 동네 포장마차이고 노래방에서 제자와 노래 실력 겨루기, 컴퓨터 게임 대결도 사양하지 않는다. 이런 친밀한 방식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놓게 한다는 고도의 전략인 셈이다.

그렇다면 좌충우돌 여선생님의 로망스는 어떤 빛깔일까. 여교사와 남자 제자 간의 사랑이 너무 작위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에 그녀는 "사랑을 사랑 자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에는 나이도 신분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로망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백건의 여교사와 남제자 간 실제 사연을 보며 자연스레 느끼게 됐단다.

김하늘은 지난 1월 화제 속에 막을 내린 드라마 '피아노'를 통해 연기의 맛을 알게 된 후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있다. 사실 '피아노'에선 조재현씨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뺏겼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두드러지지 않는 곳에서도 열연한 그녀에게 주위에서 "연기력이 늘었다"고 격려해줘 그녀를 쑥쑥 자라게 했다.

"데뷔 당시 연기 못한다는 욕을 들으면서 이를 악물었어요. 지금은 조금씩 발전해가는 저를 보면서 너무 뿌듯해요."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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