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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택·문호근씨 1주기 추모음악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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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해 5월 74세로 타계한 지휘자 홍연택(洪燕澤)씨는 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자작 오페라 '논개'(1975년)의 개작에 열중했었다.

당시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으로 있던 고 문호근(文昊瑾)씨의 부탁을 받고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이 작품은 올해 한·일 월드컵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씨가 5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14시간 만에 홍씨도 그 뒤를 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이 상연한 '아이다'(82년) 등에서 지휘자·연출가로 호흡을 맞춰온 이 두 음악인의 1주기를 맞아 추모음악회가 각각 열린다.

홍씨가 85년에 창단한 국내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는 이영조의 '현을 위한 레퀴엠'(위촉 초연)과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말러의 '제5번'은 코리안심포니가 89년 6월 국내 초연한 작품. 고인이 생전에 무척 좋아했고 1악장에 흐르는 '장송행진곡'이 추모의 뜻에 잘 어울린다. 재일동포 지휘자 김홍재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02-523-6258.

또 '문호근을 생각하는 사람들'(공동대표 김용태·박상헌·이건용)은 2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문호근 1주기 추모음악회'꿈을 비는 마음'을 연다. 고인이 생전에 국내 초연했던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과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파멸' 중 아리아를, 당시 공연에 참가했던 소프라노 박미자·메조소프라노 김현주씨가 각각 부른다. 02-520-8157.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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