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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명암] 임진강변 독수리 떼죽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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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날자,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독수리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월동 장소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유역 장단반도 일대에서 20일 아홉마리가, 21일 다시 아홉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는 숨진 독수리 중 한 마리가 2만2000V 고압선 전봇대 변압기에 걸려 있고 그동안 정전이 발생했다는 한전 조사 결과에 따라 감전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독수리는 나무 위에서 쉬는데 월동지가 평야이기 때문에 전봇대에서 쉬는 도중 전선을 물어뜯다 감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경기도 파주시, 한국조류보호협회는 1997년 독수리 29마리가 임진강 근처에서 먹이를 찾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이후 장단반도에 월동지를 조성해 먹이주기 등 보호활동을 벌여왔다.

글=전익진 기자,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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