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신용평가 다음 달 시작 10월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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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붙는다. 25일까지 ‘옥석 가리기’를 끝낸 채권은행들이 이번 주부터는 구조조정의 실무 절차에 착수한다. 가능한 한 다음 달 중순까지는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개시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5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의 은행빚을 쓰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신용위험 평가를 시작한다. 결과는 10월 발표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주채권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잇따라 채권단협의회를 소집, 지난주 신용위험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38개 대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기간 중 금융회사들이 채권을 무리하게 회수하지 않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워크아웃으로 결정된 기업은 채권단의 실사를 받는다. 하나은행 양용승 부행장은 “한두 달 실사를 벌인 뒤 신규자금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하겠다”며 “부실이 심각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되면 퇴출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속 살려두기보다 청산하는 게 득이라고 평가되면 현재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이라 해도 퇴출 대상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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