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교회 대치'오늘 끝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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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5일째로 접어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에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무장대치 사태가 7일 종식될 전망이라고 양측 관리들이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들은 6일 "교회 안의 팔레스타인인 2백여명 가운데 이스라엘이 테러용의자로 지목한 40여명 중 6~8명을 이탈리아로 추방하고, 30여명은 가자지구로 압송해 재판에 회부하며, 나머지는 전원 석방키로 이스라엘과 합의했다"며 "24시간 안에 대치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상은 로마 교황청과 유럽연합(EU)의 주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협상이 7일 중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상이 성사되면 이스라엘군은 베들레헴에서 즉각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하레츠지 등 현지 언론들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7일 회담을 의식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수탄생교회 무장대치 사태는 지난달 2일 이스라엘군에 쫓긴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민간인 2백50여명이 교회에 피신하면서 비롯됐다. 이스라엘군은 피신자 가운데 테러 용의자 수십명이 끼여 있다는 이유로 교회를 포위하고 총격전을 벌여왔다.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상자·청소년 수십명은 교회를 탈출해 교회 안에는 현재 2백여명이 남아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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