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르는' 이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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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이인제(仁濟·얼굴)의원에게 구애(求愛)의 손짓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가칭)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의원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과는 정책적인 면에서 맞는 게 꽤 있다"면서 처음으로 의원의 이름을 언급했다.

실제로 ·朴 두 의원은 본지가 지난 2월 실시한 국회의원 이념성향 조사에서 각각 4.8과 4.7(가장 진보는 0, 가장 보수는 10)로 나타났고, 지난달 2차 분석에서는 5.7로 일치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대변인도 이날 "3일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의원이 골프회동을 하면서 정계개편에 대해 밀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그것을 정계개편의 출발점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달 29일 TV토론에서 "필요하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권 인사들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치고나갔다.

정치권에서는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의원에 대한 손짓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정계개편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것과 비례해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의원을 고리로 한 '제3세력 연대'와 한나라당까지 포함되는 '역(逆)정계개편'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의원은 5박6일간의 외유를 마치고 2일 동남아에서 귀국한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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