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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ESA아파트'란 자체 브랜드를 가진 ㈜SR개발 강주영(姜周永·55)회장은 부동산업계에서 1세대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자)로 통한다.

그는 "부동산시장에 주거용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등 신상품 바람이 불어닥칠 때마다 늘 그 앞자리에 있었다"며 개발사업의 원조임으로 강조했다.

국내 주거용 오피스텔의 효시로 알려진 서울 서초동 방배동 미주프라자는 그가 1984년에 내놓은 작품이다. 이듬해 서울 영동포구 대림동에서 선보인 36층짜리 골드컬러 건물은 골프연습장·수영장을 갖춘 주상복합아파트의 시초라고 그는 말했다.

외환위기 한복판이던 98년 서울 서초동에서 내놓은 롯데캐슬84는 그의 아이디어가 집결된 작품이다. 브랜드 결정에서부터 상품기획·분양에 이르기까지 직접 관여했다고 한다.

2년 전부터는 자체 브랜드로 직접 시공도 하고 있다. 다른 업체에 시공을 맡길 때보다 평당 분양가를 50만원 이상 낮출 수 있었다. 이런 때문인지 ESA아파트는 나올 때마다 거의 1백% 계약률을 기록했다. 그는 70년 전남 광주에서 단독주택사업으로 시작해 32년간 부동산 분야에만 몸담아 왔다. 88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주택사업을 하며 선진 부동산개발기법을 배웠다.

또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선양(瀋陽)시 훈남신도시개발에 참여한 것. 지난 3월 현지 정부와 본계약을 한 데 이어 오는 8일 기공식을 갖는다.

그는 훈남신도시에 2006년 7월까지 중대형 아파트 5천1백34가구와 학교·상업시설을 건설한다. "국내 건설사의 중국진출 실패사례를 분석한 결과 중국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답을 얻었다"며 "현지 건설사에 시공을 맡기고 중국 4대 은행의 하나인 공상은행이 분양대금 관리를 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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