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유아 질식사 80% 부모 곁서 발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영·유아 질식사 사고의 80%가 부모가 곁에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제어린이안전단체 '세이프 키즈 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안전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1천6백3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세 이하 질식사고 사망자는 78명이었으며 0~4세가 70명을 차지했다.

임승지 책임연구원은 "질식사한 영·유아의 80%가 사고 당시 곁에 부모가 있었다"며 "질식사 사고 대부분이 부모들의 잘못된 상식이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혜숙 질식사고 예방분과위원장(이화여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머리 모양을 예쁘게 만든다며 아이를 엎드려 재우는 것은 금물"이라며 "영아들은 자주 토하는데 엎드리면 토사물이 기도를 막아 숨을 못쉬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가 침대와 벽면 사이 틈에 빠지거나, 아이와 한 침대를 이용할 경우 부모의 몸무게에 눌려 아이들이 질식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장난감을 삼켜 질식사하는 경우도 1997년 5건에서 99년에는 21건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朴위원장은 "3세 이하용 장난감은 아이들이 삼킬 수 없도록 장난감 크기를 규제하는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숨을 잃은 어린이 안전사고는 교통사고가 52%로 가장 많았으며 익사(23%)·낙상(12%)·질식(5%)·화상(3%)·음독(1%) 순으로 조사됐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