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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밀루티노비치 외인 감독 '머리 싸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차례지만 4강 신화의 히딩크냐, 16강이지만 네차례 진출의 밀루티노비치냐.

2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입국했다. 2000년 10월 아시안컵에서 두차례 만나 한국이 1승1무를 기록한 이후 1년반 만에 다시 만나는 두 팀의 대결은 양국의 외국인 사령탑끼리 벌이는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두 감독은 서로 상반된 형태의 성과를 거뒀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첫 출전인 19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86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90년 코스타리카,94년 미국, 98년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맡았던 팀마다 16강에 진출시켰다.

두 사람 중 더 초조한 입장에 놓인 쪽은 밀루티노비치다. 양국간 A매치 전적에서 23전8무1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한국전 첫승을 통해 공한증(恐韓症) 극복이라는 선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자신들의 월드컵 본선 상대인 터키·코스타리카와 싸웠던 한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력을 비교해볼 수 있는 한판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히딩크 감독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다.그러나 선수들, 특히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는 공격수들에게는 이번 중국전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아예 출전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최종 엔트리 탈락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팀에는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셰후이가 빠졌지만 주전 대부분이 포함됐다.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둥도 방한했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입국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짜인 프로그램에 따라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이번 경기를 위해 준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도 25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아 그라운드 적응훈련을 마쳤다.

인천=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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