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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자기관리의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단순히 가장 많다는 의미 이상입니다".

야구인들은 송진우(한화)의 개인통산 최다승 신기록(1백47승)을 올해로 21년째인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새 장을 여는 대기록으로 평가한다.

송진우의 기록은 이제 국내투수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30대 중반을 넘어서까지 에이스로서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사례다. 과거 서른을 넘기면 투수의 전성기도 끝났다고 했지만 송진우는 꾸준함과 성실성으로 선동열(KBO홍보위원)의 천재성을 뛰어넘었다. 현재 진행형인 송진우의 기록행진은 이대로라면 올해 1백60승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 또한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통산 2백승 이상을 거두는 '위대한 투수'의 배출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송진우는 14시즌 동안 끊임없는 자기개발의 대명사로 통했다.

서른을 갓 넘긴 1997, 98년 연거푸 6승에 그치면서 한물갔다는 소리도 들었으나 힘으로 밀어붙이던 20대 청년의 모습에서 탈피, 허를 파고드는 노련한 30대로 변신했다.99년 15승으로 부활한 송진우는 지난해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거뒀다. 더군다나 2000년에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아 마음고생에다 훈련량 부족으로 고생했으나 정신력으로 버티며 13승을 올려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이 영이 5백11승,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가네다 마사이치가 4백승으로 각각 최다승 기록을 보유 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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