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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열등생’ 미국차 GM·포드 성적 쑥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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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포드 토러스(대형차 부문 1위)

◆미국 차 약진=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한 이 조사에서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평균 건수는 108개로 일본 메이커의 평균 불만건수와 같았다. 과거에 비하면 미국차의 품질 수준이 향상된 것이다.

렉서스 LS460(프리미엄 대형 부문 1위), 현대 엑센트(소형차 부문 1위)(위쪽부터)

한국산은 평균 111건, 유럽산은 114건이었다. GM은 조사 대상 14개 모델 가운데 10개가 부문별 추천차(3위까지)에 뽑혔고, 4개 차종만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포드는 포커스와 퓨전 등 12개 모델이 부문별 추천 차종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중형차(Midsize Car) 부문이다. 혼다 어코드가 1위를 차지했지만 2·3위에 포드 퓨전과 시보레(GM 계열) 말리부가 올랐다. 미국차가 중형차에서 2·3위에 들어간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 쏘나타는 미국차의 약진에 밀려 4위에 머물러 추천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만년 추천차였던 도요타 캠리는 리콜 여파로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현대차는 일본차와 경쟁하는 소형차(Sub-Compact Car) 부문에서 강세였다. 엑센트(국내명 베르나)가 1위를 차지했고 2·3위에는 도요타 야리스와 혼다 피트가 올랐다. 준중형급(Compact Car)에서는 미국차인 포드 포커스가 1위를 차지했고, 혼다 시빅과 현대 엘란트라(아반떼)가 뒤를 이었다.

미국 빅3의 선전은 도요타의 리콜 파문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그러나 미국차들이 3~4년 전부터 품질 개선에 힘써온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밖에 각 부문별로 ▶프리미엄 대형 SUV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소형 스포티카는 마쓰다의 MX-5 미야타 ▶중형 스포티카는 포드 머스탱이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명암 뚜렷=프리미엄과 일반 브랜드를 합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 4도어 세단인 파나메라를 출시한 포르셰가 83건의 불만건수로 1위에 올랐다. 포르셰는 JD파워 조사에서 매번 3위 안에 이름을 올릴 만큼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아 왔다. 대당 평균 가격이 7만 달러를 넘는 스포츠카인 포르셰는 출퇴근용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불만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가 2위를 차지했고 벤츠가 3위, 렉서스가 4위를 기록했다. 포드·혼다·현대가 5·6·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에 뒤진 혼다는 올해 역전했다.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일반 브랜드에서 포드에 밀린 것은 2003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포드는 지난해 8위에서 3단계나 상승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브랜드는 도요타다. 지난해 6위에서 21위로 추락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도요타의 100대당 결함건수는 117건으로 전체 평균(109건)을 웃돌았다. 기아차는 100대당 126건의 불만건수를 기록하며 전체 33개 브랜드 가운데 26위로 하위권에 랭크됐다. 기아차는 유일하게 그랜드 카니발(미국명 세도나)이 미니밴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김태진 기자

◆초기품질조사(IQS)=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90일이 지난 8만2000대를 대상으로 2∼4월에 조사했다. 평가는 228개 항목에 대해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점수(불만건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사 결과 전체 33개 브랜드의 100대당 불만건수는 지난해 108개에서 올해 109개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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