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총경'70평 아파트'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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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규선씨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에 도피 중인 최성규 총경이 지난해 6월 북한강변에 70평짜리 대형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져 구입 자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崔총경과 부인 鄭모(50)씨 공동명의로 등재돼 있는 이 아파트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의 강변현대홈타운 아파트로, 전망이 빼어나고 서울로 통하는 6번 국도와 인접해 있다.

16가구로 구성돼 있는 70평 아파트에는 탤런트·작곡가·전 국회의원·대기업 임원 등이 살고 있다.

이 아파트의 1998년 분양가격은 3억7천4백만원이었으나 崔총경이 사는 7층의 현시세는 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崔총경 가족은 아직도 주민등록을 서울 상도동에 있는 부인 鄭씨 명의의 집에 그대로 두고 이곳으로 이사했다. 崔총경의 상도동 집은 13가구가 전세들어 있는 1백평·건평 2백평짜리 다세대주택으로 시가 5억원을 넘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연말 간부들의 인사기록 카드 일제 정리 기간에 주소 등 인적사항이 바뀐 경우 모두 정정하라고 지시했으나 崔총경은 주소 변경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공직자 재산 등록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崔총경의 경찰청 인사기록 카드상 주소는 아직도 과거에 살았던 신대방동으로 돼 있다.

경찰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崔총경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육군 소령으로 근무하다 경감으로 전직한 지 20년이 채 안되는 崔총경이 1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지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외환은행에 3억3천만원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총경 월급으로는 이자 부담만도 작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청부수사를 벌인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데다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피한 것이 재산 형성상의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하고 있다.

성호준·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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