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면접 평가를 맡은 한국외대 한성진·유연창·최현문 입학사정관(왼쪽부터). [김진원 기자]
글=최석호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안준환군의 최대 강점은 2등급 초반대의 내신성적이다. 유연창 실장은 “학생부 교과성적이 좋아 자기소개서에서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1단계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전형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성적은 2.5등급 내외였지만, 올해는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실적까지 평가해 합격선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안군의 경우 자기소개서에서 전교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학교나 학생들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부분을 강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 실장은 “임원경력은 지원자격일 뿐 직급에 따라 점수를 차등지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치보다는 활동실적이 중요하다.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모의지원한 안준환(왼쪽)·김동진군. [김진원 기자]
영어를 잘하게 된 학습 노하우를 묻는 사정관들의 질문에 김군은 “초등학교 때 미국에 다녀온 뒤 영어책을 읽으며 구문을 외웠다”고 답했다. 한 사정관은 “외국어 학습활동보고서와 면접과정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신의 노력과 성과물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책 많이 읽고, 문제 많이 풀었다는 평이한 답변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마케터가 되겠다’는 진로희망에 대해서도 사정관들은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의지는 있지만 왜 그 일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최 사정관은 “진로계획을 구체화하고, 면접에서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대학에서는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층면접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해 글로벌 인재전형에서 실시됐던 외국어 면접이 폐지되고, 모든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에서 ‘인·적성 면접’만을 진행한다. 전형마다 각기 다른 질문이 주어지지만, 지원 동기와 학업계획 등은 공통된 질문사항이다. 리더십 및 사회통합 전형에서는 역할 모델로 삼고 있는 리더를, 글로벌 인재전형에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물을 수 있다. 최현문 사정관은 “면접에서 학생부·제출 서류에 대한 내용과 다른 답을 할 경우에는 감점된다”며 “자신이 제출한 기본 서류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