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녹취록 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선씨가 16일 오후 자진 출두함에 따라 崔씨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야 조사했다.

<관계기사 4면>

검찰은 이에 앞서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崔씨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崔씨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이권사업에 개입해 금품을 받았는지▶차명계좌로 관리한 1백억원대 비자금의 실체와 자금 흐름▶정·관계 인사들과의 부정한 자금거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崔씨는 그러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누군가 나도 모르게 내 이름으로 해외출국 항공권을 인터넷 예약하는 등 모략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崔씨에게 10억원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지난해 4~5월 崔씨에게 외자유치 주선 명목으로 세차례에 걸쳐 총 15억원을 줬다"며 "崔씨가 이 돈으로 타이거풀스 주식 11만5천주를 주당 1만원에 매입하기로 했으나 3억여원의 대금만 지급해 3만여주 가량의 주식만 崔씨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宋씨측은 "이 돈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원배·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