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가족휴가제 도입 자녀 운동회 참석등 年5일 유급처리 회사측 "긴축경영 고통부담 보상차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자녀의 운동회에 가는 것도 유급휴가로 처리합니다."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인 NEC가 사원 복지를 위해 가족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휴가를 인정하는 제도(패밀리 프렌드리 휴가)를 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기존 유급휴가와 별도로 1년에 닷새간 자녀의 학교행사가 있거나 가족이 아파 간호해야 할 때 등에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족의 범위에는 배우자·자녀·부모는 물론 회사가 인정하는 경우 동거하는 친척도 포함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개정된 육아·간호휴업법이 이달부터 시행된 것에 맞춰 가족의 간호를 위한 휴가를 도입한 기업은 많지만 자녀의 학교행사를 휴가사유로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NEC는 긴축경영을 참아준 직원들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이런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NEC는 지난 3월 결산에서 3천억엔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며, 이미 시간외 근무수당 삭감과 각종 수당 동결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달부터 초등학교 입학전 자녀를 둔 근로자에게 근무시간을 줄여주거나 자녀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간호휴가를 주는 기업에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