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씨에 흘러간 10억 수표 타이거풀스 宋대표가 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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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도움으로 스포츠토토 복표 사업권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선씨가 지난해 4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宋在斌·33)씨에게서 10억원을 수표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표의 발행자인 에이펙스기술투자 윤종석 부사장은 14일 "宋씨의 부탁으로 그와 그의 매형 朴모씨 보유 주식 20만주를 팔아주고 그 대금 중 65억원을 지난해 4월 25일 宋씨에게 수표로 전달했으며 그중 10억원짜리 수표 한 장이 崔씨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 수표는 다음날 崔씨가 비서 천호영씨 부인 명의로 관리한 차명계좌로 입금됐다.

崔씨는 문제의 10억원짜리 수표에 대해 지난 12일 변호인인 강호성(姜淏盛)변호사를 통해 에이펙스기술투자의 부탁을 받고 미국에서 해밀턴 펀드를 모집해준 대가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었다.

<관계기사 3,31면>

그러나 에이펙스기술투자 尹부사장은 "해밀턴 펀드의 투자 유치 등과 관련해 崔씨와 자문계약을 한 적이 없으며, 그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확인 결과 당시 우리가 宋씨에게 준 수표와 崔씨 차명계좌에 입금된 수표의 일련번호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宋씨와 타이거풀스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만났을 뿐 돈이나 주식을 받은 적이 없다는 崔씨측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제의 10억원이 千씨가 "스포츠토토 사업권 선정을 도와준 대가로 宋씨에게서 10억원을 받았다"며 崔씨를 서울지검에 고발한 그 돈인지 주목된다.

尹부사장은 "宋씨와 崔씨가 자신들의 돈 거래를 감추기 위해 崔씨가 우리에게서 돈을 받은 것처럼 꾸민 것 같다"며 "당시 宋씨 등의 주식은 중소기업 6개 업체로 매각 대상이 정해져 있어 우리는 매매중개만 했다"고 밝혔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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