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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쪽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프랑스의 '부이용 드 퀼튀르'(문화의 용광로), 미국의 '북 클럽', 독일의 '문학 사중주'…. 이들은 지구촌의 대표적 TV 독서토론 프로그램들입니다. 이 프로의 진행자인 프랑스 베르나르 피보(68), 미국 오프라 윈프리(48), 독일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82)등은 대중과 책의 만남을 TV매체를 통해 주선하는 스타급 BJ(북 자키)입니다.

방송과 책이 멋지게 만날 수 있다는 사례인 그 프로와 진행자들은 우리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국내에도 지난해부터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생겨났지요. 마침 이번 주 '행복한 책읽기'에서 머리기사로 올린 『사로잡힌 영혼』은 독일 북 자키의 묵직한 저술입니다. 자전적 이야기이면서도 '문학 제왕'이란 별명을 가진 이답게 현대 독일문학과 예술 정보가 다량 녹아 있어 읽어내기에 다소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에도 그런 제왕이 나오지 못할 게 없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고, 마침 책의 날(23일)을 앞두고 있어 적절한 읽을거리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측이 '책을 만나자,책을 즐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만든 아름다운 포스터를 바탕에 깔고 편집을 해본 이 책의 리뷰가 무겁다면, 세계적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삶과 도전을 담은 『산은 내게 말한다』,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레코딩의 신화로 남은 괴짜 피아니스트의 전기물 『글렌 굴드,피아노 솔로』, 여성 소설가 김별아의 픽션 『축구 전쟁』 등에도 눈길을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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