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에 9억 제공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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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는 12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9억원 가량을 제공하고 체육복표 사업권 선정 등 이권에 개입했다는 각종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면 부인했다.

崔씨의 변호인인 강호성(姜淏盛)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姜변호사는 그러나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음은 姜변호사의 발표 내용.

◇홍걸씨와의 돈 거래=崔씨가 홍걸씨에게 9억원을 줬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崔씨는 홍걸씨를 1990년대 초반 미국 유학 중 처음 알게 돼 친형제처럼 지냈고 용돈 정도의 생활비조로 9만달러(약 1억2천만원) 정도를 준 것이 전부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돈을 준 적이 거의 없고 홍걸씨와 만나는 것도 오히려 자제해 왔다. 그 외의 돈 거래는 전혀 없었다.

◇스포츠토토 복권 사업권 선정=崔씨가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송재빈(宋在斌)대표를 처음 만난 시점은 宋씨가 사업권을 따낸 후인 2001년 3월 말이다. 따라서 崔씨가 사업권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 崔씨가 당시 宋씨를 만난 것은 타이거풀스가 추진하고 있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崔씨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10억원은 崔씨가 국내 A투자회사의 부탁을 받고 2001년 3~10월 미국에서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해밀턴 펀드를 모집해준 대가로 받은 사례금이다. 증빙 서류를 가지고 있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제시하겠다.

타이거풀스 주식을 저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며 시중가로 정당하게 매입했다.

◇마이클 잭슨 공연 추진=검찰은 崔씨가 마이클 잭슨 측과 국내 공연을 추진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을 확인하고 영장을 기각한 것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MOU를 체결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기죄로 처리할 수 없었던 것이고, 실제로 공연이 추진됐기 때문에 최종 무혐의 처리한 것이다.

◇기타 의혹=강원랜드의 광고를 수주해 하도급을 준 뒤 적정한 수수료를 받았을 뿐이고,서울 개봉동 H아파트의 상가 분양권을 신안건설에 따주고 1억여원을 받았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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