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大 유형 맞춰 '모의 실습'을 : 수시 면접·논술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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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수능시험이 지난해보다 다소 쉬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시보다 정시모집에 몰릴 전망이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고, 수상경력·특기가 있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을 공략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시 1학기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소신지원을 하는 게 좋다. 또 수시 2학기·정시모집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신성적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수시모집 2차전형에서는 구술면접과 논술을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영역별로 효과적인 준비방법을 소개한다.

◇심층면접=수시의 구술면접 시험은 심층면접인 경우가 많다. 정시의 구술면접은 대부분 일반면접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시는 학생부·서류 외에 평가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면접의 비중이 크고 심층적이다.

심층면접 문제는 시사교양 상식을 묻는 기본소양과 전공별 전문소양으로 나뉜다. 문제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전공소양의 경우 본고사 수준의 문제까지 출제될 수 있다. 지망학과·학부에서 필요한 전공적성이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해 준비해야 한다. 구술면접은 반드시 실습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배경지식을 익히는 것은 물론 지원대학의 면접체계와 동일한 조건에서 사전 실습을 해봐야 한다.

◇논술=고전보다는 새롭게 주목받는 최신 유행 학설들에 관한 글을 지문으로 많이 채택하는 게 최근의 논술 경향이다. 알고 있는 지식을 배경으로 논술하기보다는 새로운 학설·사상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영어지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므로 글쓰기 연습과 더불어 영어로 된 간단한 글을 매일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연계 논술의 경우 전문적인 내용을 영어로 제시, 전공에 필요한 영어 독해능력과 학습능력을 동시에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논술 또한 실습이 중요하다. 지망대학의 출제유형에 맞춰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써보는 실전연습도 필요하다.

◇영어=최근에는 구술면접에서 영어실력을 평가하는 대학이 많다. 짧은 글을 독해하도록 하거나 직접 읽게 해 발음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으니, 틈틈이 영어지문을 읽어둬 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의 경우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영어로 면접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영어는 기본적으로 준비해둬야 한다. 흔히 묻는 질문은 '자기소개를 하라''지원동기를 말하라''장래 희망에 대해 말하라''감명 깊었던 영화·문학작품에 대해 말하라' 등이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영어로 표현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수학=심층면접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대학별로 수준이 천차만별이지만, 해답 자체를 중시하는 게 아니라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큰 연습장이나 칠판에다 면접관에게 설명하듯이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풀이과정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빠른 시간에 정확히 푸는 연습을 해야 하며, 어려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본적인 공식의 도출원리와 유도방법에 대해 기초부터 꼼꼼히 점검하는 게 좋다. 시험의 난이도는 수능과 경시대회의 중간수준인 본고사 수준의 문제라고 보면 된다.

◇과학=교과서의 이론이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고교과정에서 배우지 않은 부분도 출제되므로 평소 자신있거나 지원학과와 관련된 과학과목을 선택해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심도있게 공부해야 한다. 또 과학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해는 환경·생태계 변화·유전공학 등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신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과학 용어들은 교과서에 없더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일부 대학에선 광고나 영화에서 나타난 과학적 오류에 대해 물어본 경우도 있다.

◇서류 작성=수시에서 가장 먼저 거치는 것이 서류전형이다. 1차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하면 다른 준비를 아무리 많이 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서류전형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얼굴과 같기 때문에 장·단점, 특기사항을 거짓없이 서술해야 한다. 자신의 특성 중 지원학과의 특성과 맞는 것을 선별해 기술해야 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족·친구·교사가 자신을 평가한 일이나 경험 등을 근거로 서술하는 게 좋다.

정현목 기자

<도움말 주신 분="정일학원" 신영섭 평가이사·중앙교육진흥연구소 이혜진 연구원>

<주요 대학 요강>

◇고려대=1학기 수시정원은 5백50여명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90%, 추천서 10%를 반영한다. 자기소개·학업계획서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한다. 2단계에서 구술면접과 논술을 각각 20% 반영하며, 나머지는 1단계 성적으로 전형한다.

◇연세대=5백60여명을 모집한다. 학생부는 70%, 구술면접은 15~20% 반영한다. 1학기 수시에서는 재학생만 모집할 계획이기 때문에 재수생은 지원할 수 없다.

◇서강대=1백72명. 1단계에서 학생부 60%, 서류 40%로 전형한다. 2단계에선 구술면접을 70%까지 반영한다. 1학기 수시에서는 재학생만 선발할 계획이다.

◇이화여대=2백50명. 1단계에서 학생부를 60%, 2단계에서 구술면접을 20% 반영한다. 추천서를 반영하지 않으며,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다.

◇한양대=4백32명. 1단계에서 전공 적성검사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20%, 구술면접 40%로 전형한다.

◇성균관대=3백99명. 학생부·논술만으로 한번에 선발한다. 학생부 비중을 지난해보다 낮춰 40% 정도 반영하고, 논술 비중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중앙대=4백10명. 2단계에서 학업 적성평가 70%, 구술면접 30%로 전형할 계획이다.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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