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개이상 종목을 묶어서 거래 '지수펀드' 시장 8월초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상장지수펀드(ETF)시장 개설 작업이 오는 8월 초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시장 개설을 위해 관련법을 바꾼 데 이어, 증권거래소는 3일 KOSPI지수 사용기관과 사무수탁회사를 선정했다. ETF시장이 생기면 주식투자 저변이 확대돼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TF란=10종목 이상의 주식을 묶어 지수를 만들고 이를 하나의 종목으로 증권거래소에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화물(편입 주식들)은 별도 장소에 안전하게 보관해 두고 화물 보관증(ETF)을 거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KEC 등 한국의 대표 전기·전자 종목들을 묶어 IT지수라고 이름붙인 뒤 이를 하나의 주식처럼 상·하한가 호가에 맞춰 자유롭게 매매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스스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짤 자신이 없으면 업종별 또는 테마별로 다양하게 나올 ETF를 골라 투자하면 된다. 투신사의 펀드와 다른 점은 별도 가입절차 없이 증권사 위탁계좌를 통해 사고판다는 점이다.

또 투신사 펀드는 고객들이 환매를 요구하면 편입 주식을 내다팔아 돈을 주지만, ETF는 편입 주식을 파는 게 아니라 ETF 자체를 거래소에서 팔아 자금을 인출한다. 때문에 증시 침체기 때 주가 하락의 충격이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개설 준비 박차=ETF시장의 첫 상품은 KOSPI200과 KOSPI 50 두 종목이 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는 3일 이들 KOSPI 지수를 이용하게 될 기관을 선정했다.KOSPI 200지수 이용권은 LG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 컨소시엄에 넘어갔고, KOSPI50은 제일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 컨소시엄이 따냈다. 또 시장조성과 매매중개를 맡게될 증권회사로는 LG·대신·대우·현대·동양·동원·메리츠·제일·삼성·굿모닝·한국·도이치 등 12개사가 선정됐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